혼자 급하게 떠난 제주도 여행 2탄입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묵는 분들 중에 조식을 어디에서 먹을 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저도 많은 후기를 읽어보았는데 포차 후기는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탄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제주도 여행 1탄 (feat. 그랜드 하얏트 제주)
저번에 크리스마스 때 왔을 때는 그랜드 키친 뷔페로 갔었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오시면 많은 분들이 그랜드 키친 뷔페에서 조식을 드시는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랜드 키친 뷔페는 한식, 중식, 양식, 베이커리가 모두 있고, 가장 규모도 크고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두 군데 다 가보았던 입장에서 둘 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랜드 키친 뷔페에서 먹은 것들
우선 그랜드 키친 뷔페 오픈 시간은 6시 30분입니다. 전 날에 체크인할 때 직원이 그랜드 키친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고 코로나 때문에 적정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8시쯤 가면 대기가 많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도대체 얼마나 기다리길래?
그래서 집념의 한국인은 6시부터 일어나서 6시 30분에 딱 맞춰서 입장합니다. 역시나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6시 30분에 맞춰서 가시면 안 기다리고 바로 입장 가능합니다.
뷔페는 일회용 장갑을 끼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도 당연히 착용해야 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커피잔에 커피를 따라주십니다. 커피 머신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마음껏 취향대로 리필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가져온 접시는 와플 종류와 생크림, 프렌치 토스트, 해시브라운, 베이컨, 소시지, 베이크드 빈즈, 만두와 생강채, 소스를 가져왔습니다. 이때는 포스팅할 생각을 못하고 뷔페 쪽은 안 찍었네요. 그런데 아무튼 음식이 굉장히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다음은 에그 베네딕트 입니다. 호텔 요리사분이 직접 수란을 정성껏 만들어서 요리해 줍니다. 홀랜다이즈 소스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사워크라우트를 곁들였습니다. 에그 베네딕트와 함께 먹으니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세 번째 접시로 매콤한 라면을 가져왔는데 국물이 세상 시원했습니다. 저건 너무 맛있어서 두 번 갖다 먹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용과와 김밥, 중식 메뉴들인 야채볶음과 볶음면, 볶음밥, 마파두부를 가져왔습니다. 판다 익스프레스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분홍색 귀엽게 생긴 것은 야채 호빵처럼 안에 만두 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용과가 무제한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용과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10조각은 먹은 것 같습니다.
포차에서 먹은 조식
저번에는 그랜드 키친 뷔페를 가봤으니 이번에는 포차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기 전에 포차 메뉴를 보고 어떤 걸 먹을지 고민했습니다. 웨스턴 조식 세트를 먹기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포차 오픈 시간은 아침 7시이고 오후 1시까지 조식을 운영하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하고 조식을 먹으러 가도 된다고 합니다.
그랜드 하얏트 시티룸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기가 막힙니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일출 사진만 찍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돈 벌지 하는 순간이 또 한 번 찾아왔습니다. 일출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무튼, 포차는 그랜드 키친 뷔페처럼 아침 일찍 갈 필요가 없습니다. 포차는 언제 가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9시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주섬주섬 챙겨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묵고 있던 방이 16층이었는데 38층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38층은 있지도 않고, 22층까지만 있어서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알고 보니 로비로 내려가면 38층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더군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헤매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딸기 팬케이크, 프렌치 토스트, 햄에그 베네딕트, 스모크드 살몽 에그 베네딕트, 치킨 앤 크로플, 스크램블 에그 랩이 있고 사이드 메뉴는 베이컨, 소시지, 해시 브라운, 베이크드 햄, 베이크드 빈, 구운 토마토, 화이트 토스트 중에 3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옛날에 괌에서 갔던 아이 홉에서 먹었던 치킨 앤 와플이 생각나서 치킨 앤 크로 플로 주문했습니다.
38층이라 그런지 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멀리까지 보이는 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습니다. 밤에 술 한잔 하러 오면 야경이 더욱더 멋질 것 같습니다.
멀리 바다도 보이고 경치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특이한 등 조명이 천장에 데코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창가에는 좌석이 다 차있었는데 안쪽으로는 비어있었습니다. 창가 자리를 앉고 싶은 분들은 아예 늦게 9시 10시 정도에 가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메뉴가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25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메뉴가 나오기 전에 커피와 오렌지 주스가 나옵니다. 커피는 아이스 옵션도 있다고 합니다. 오렌지 주스는 정말 오렌지를 짜서 만든 듯한 맛이 났습니다. 커피는 약간 산미가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포차의 모든 조식 메뉴에는 스페셜 토스트, 요구르트, 후식 과일, 오렌지주스, 커피 또는 차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치킨 앤 크로플을 시켰고 사이드 메뉴로 해시 브라운과 베이크드 빈, 베이컨을 주문했습니다.
38층에서 바다를 보면서 치킨과 크로플을 먹고 있으니까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 한 인생인 것 같습니다. 뷰가 좋으니까 맛도 더 좋았습니다.
크로플과 치킨은 방금 만들었는지 뜨끈뜨끈 했습니다. 크로플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치킨의 짭짤한 맛과 크로플의 달콤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서 끝없이 들어갔습니다.
모든 메뉴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스페셜 토스트입니다. 살짝 구워진 두툼한 식빵에 생크림을 얹고 그 위에 달콤한 꿀 같은 게 뿌려져 있고 그 위에 딸기와 땅콩, 민트 잎이 올라가 있습니다. 빵이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딸기는 상큼했습니다.
요구르트는 블루베리 잼이 들어가 있고 그래놀라 견과류와 블루베리, 민트 잎이 들어가 있습니다. 새콤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사이드로 시킨 해시브라운과 베이컨, 베이크드 빈입니다. 베이크드 빈에는 치즈가 올라가서 살짝 녹아 있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디테일까지도 굉장히 신경 쓴 느낌이 났습니다. 양이 아주 많아서 뷔페를 먹은 것만큼 배가 불렀습니다. 양이 적을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랜드 키친 뷔페와 포차 조식 비교 후기를 마치며
그랜드 키친 뷔페와 포차 두 군데를 가본 결과 개인적으로 포차의 승리입니다. 다음에 또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간다면 저는 포차에서 조식을 먹을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그랜드 키친에는 우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글바글 거리고 돌아다니면서 접시에 음식을 퍼와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정신이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다닥다닥 붙어서 먹는데, 옆에서 갑자기 기침이라도 한다면 굉장히 찝찝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차는 일단 사람도 없고 음식을 한 번에 다 갖다 주니까 돌아다닐 필요도 없어서 편했습니다.
두 번째로 그랜드 키친에 대기를 하지 않고 바로 들어가려면 6시에서 7시 사이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때 일어나는 건 올빼미에게 너무 힘든 요구입니다. 하지만 포차는 9시나 10시에 가도 안 기다리고 널널 하게 창가에 앉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포차는 38층에 있기 때문에 커피 한잔하고 뷰 한잔 하고 주스 한잔하고 뷰 한잔 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랜드 키친은 4층에 있고 사방이 막혀있어서 밖을 볼 수가 없습니다.
포차가 장점이 많지만 만약에 하얏트 제주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사실 그랜드 키친 뷔페를 더 추천합니다. 호텔 뷔페 중에서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메뉴가 120개가 넘고 음식도 다 맛있습니다. 그리고 조식의 묘미는 뷔페 아니겠습니까?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선택은 자유 본인의 몫입니다. 어딜 가셔도 맛있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제 후기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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